2014년 9월 17일 수요일

1강 서신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1)_김세윤교수

<1> 복음의 핵심


1. 서론: 복음의 핵심을 이해할 필요성

이번 글들은 “신약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하는 제목 아래 “서신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 다음에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런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소개하려는 내용은 영국의 데이빗 웬함과 스티브 월튼의 책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대한 개론입니다. 개론서란 어떤 책을 누가 저작했고, 언제 쓰였고, 어떤 독자를 위해 쓰였는지를 밝혀 줄 뿐만 아니라, 성경의 내용을 잘 요약하여 그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글이 그런 역할을 하며, 평신도들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글입니다. 원래 영국의 신학대학의 교재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상을 나온 평신도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글입니다.

신약을 이해하기 위해선 영국의 존경받는 신약학자 하워드 마샬, 스티븐 트레비스, 이안 폴이 공저했던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이라는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또한 보스턴에 있는 고든 콘웰의 구약 교수였던 더글러스 스튜어트와 신약 교수였던 고든 피가 함께 펴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은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론도 소개하지만, 성경 각 책의 내용들을 잘 요약해 놓아서 신약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서유니온 운동, 한국에서 줄여서 QT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아침마다 짤막짤막한 본문을 읽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성경의 구절들을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가 어렵고,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복음서와 서신서들이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터득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신들은 한마디로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가르치는 편지들입니다. 그래서 서신들을 이해하려면 제일 먼저 복음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제가 전에 평신도들을 위해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를 했었는데, 그때의 내용이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있어야 복음서, 서신서, 사도행전, 계시록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전체적인 이해없이 서신들이나 복음서들을 그냥 읽으면 전체 숲을 못 보고 단편적으로 나무 몇 그루만 보는 셈이 되고, 그 결과 균형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문제가 떠오릅니까? 공관복음서라고 하는 세 개의 복음서들, 즉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보면 한결같이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것이 공관복음서의 주제입니다. 그런데 서신서들을 보면 한결같이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QT때 성경을 조각조각 읽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 삶에 대해서 반성하기도 하고, 새로운 위로를 얻기도 하고, 권면을 받기도 하고, 지침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해서는 성경의 깊이를 알기가 어렵고 복음의 진리를 터득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독교적 세계관, 가치관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윤리적 판단이나 선택을 하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QT도 중요하지만 지성인 성도들이라면 그것을 넘어서 좀 더 성경을 체계적으로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신앙이 깊어지고, 균형이 잡힙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신앙을 이성과 동떨어진 것으로 신비화해서 지성인 성도들을 무력화시켜 목회하기 쉽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왜곡되고, 사실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신학적 문제들을 가지고 고민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이단 사설에 휩쓸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꾸 신앙을 미신화하고 복음을 세속화하여 온갖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런 것들을 피하려면 성경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복음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는데, 어째서 그의 사도들은 도리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전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신앙이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 터득되는 것이 아니고 신비적인 체험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하는 엉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한, 좀 생각할 줄 아는 평신도들은 ‘이것이 어떻게 하나의 복음일까? 이것이 어떻게 연관될까?’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는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고 “우리가 믿는 바가 이런 것이구나!” 그래서 “신약성경 전체가 선포하는 바가 이것이구나!”하는 것을 터득하게 됩니다.


2.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1) 하나님의 전권을 위임받은 그 사람의 아들(1)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습니다(막 1:15).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여기서 사도적 케리그마(kerygma, 선포라는 뜻의 그리스어)가 발생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는데, 사도들은 “예수가 우리 죄를 위해서 죽었다. 그리고 하나님에 의해서 일으켜졌다. 그래서 예수가 바로 메시아다”라는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고전 15:1-11).



작가소개: 김세윤 교수는 현재 미국 풀러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로 있으며,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학 박사과정(D.Min)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 이글은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에서 2008년 출간된 책 <신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발췌하였다 ◈


김세윤 교수 | kcj@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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