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36)<4>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1. 구조와 특징
1) 누가복음의 구조
누가는 3:1-6:19, 8:4-9:50, 18:15-24:11 등에 마가의 자료를 담고, 6:30-8:3(작은 삽입)과 9:51-18:14(큰 삽입)에 비(非)마가 자료(마태와의 비마가적 공통자료인 Q와 누가의 특수자료 L)을 삽입하여 쓰여졌습니다.
먼저 누가복음의 서론에서(1:1-2:51) 세례 요한과 예수의 탄생이 언급됩니다. 특히 세례 요한의 탄생 이야기를 길게 다룸으로써, 구약의 구원사와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는 새 구원사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그 다음은 예수의 사역을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3:1-4:13). 세례와 광야의 시험 이야기를 통해 예수께서 메시아로 세움 받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어서 예수의 갈릴리 사역입니다. 그의 가르침과 이적들을 4:14부터 9:50까지 전개합니다.
그리고 9:51부터 19:44까지는 예루살렘으로의 여행기의 형식을 취해 예수의 사역을 기술합니다. 이 내용의 44퍼센트 이상이 누가의 특수 자료입니다. 이야기의 순서는 시간적인 순서라기보다는 신학적 순서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20장에서 24장까지는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예수가 어떻게 구약의 예언대로 메시아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완성하셨는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2) 누가의 구조상의 특징 누가의 특징은 구원사 신학에 있습니다. 2:1에 아우구스투스가 칙령을 내린 것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일어났음을 강조합니다. 예루살렘이 구원의 중심지로 나타납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열두 사도들이 핍박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방 사도인 바울도 예루살렘을 그의 사역의 중심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바울은 이방 선교 여행을 마칠 때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누가복음의 여러 곳에서 누가는 예수가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구원사의 중심이 예루살렘인 것을 암시합니다. 제자들 역시 예루살렘을 사역의 중심으로 삼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로써 누가는 예수의 역사와 제자들의 역사를 병행시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사도행전과 함께 2부작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태, 마가, 요한복음은 부활 기사로 복음서를 마치지만, 누가복음은 24장에 부활 후의 승천 모티브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사도행전 1장에 예수의 승천으로 이어집니다. 이리하여 승천 신학을 강조합니다. 부활하여 승천한 예수께서 하나님의 우편에 만유의 주로 등극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위임받고(시 110:1), 그의 영인 성령으로 그의 교회에 임재하시며 교회에 힘을 주고 교회를 인도하시어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해 가게 하십니다. 또한 “데오빌로 각하에게 바친다”고 하는 서문(눅 1:1-4, 행 1:1-2)이 눈에 띕니다. 누가복음에도, 사도행전에도 이러한 서문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고급 문학의 형식을 따르는 것으로 특히 과학서(의학 등)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누가가 정확한 역사를 기록하려고 노력하였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다음으로 훌륭한 헬라어로 쓰였습니다. 저자는 당시 헬라의 전기, 역사, 과학서, 항해 일지, 드라마 등의 다양한 문학적 장르에 익숙한 사람으로 추측됩니다. 한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중반부의 긴 내용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행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역시 후반부가 완전히 바울의 여행기로서 특별히 로마를 향해서 가는 긴 여행기입니다.
3)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병행(1)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에는 ‘병행(Parallelism)’이라는 문학적 기법이 중요하게 나타납니다. 사도행전에서의 베드로와 바울의 사역은 누가복음에서의 예수의 사역과 병행을 이룹니다. 또한 사도행전 내에서 베드로와 바울의 사역도 병행합니다.
사도행전 1-7장까지 예루살렘 교회의 헬라파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소개됩니다. 헬라파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대표가 스데반입니다. 스데반의 순교 순간에 바울을 소개합니다(7:57-8:1).
사마리아에서 헬라파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흩어져서 사역을 합니다(8장). 이 사역을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인 베드로와 요한이 와서 정당화합니다(8:14-25). 그리고 바울의 회심과 소명을 이야기합니다. 본격적으로 바울의 이방인 선교에 앞서 베드로의 선교를 삽입합니다(10장).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로서 이방인 고넬리우스에게 선교함으로써 이방선교를 엽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로서 이방 선교를 정당화합니다(11:1-18). 그리고 이방선교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헬라파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에 이르는 선교를 이야기하고(11:19-30) 비로소 바울을 본격적으로 배치합니다.
바나바가 바울을 안디옥에 데려오는 것으로(11:25-26) 바울의 선교를 이야기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박해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베드로가 떠나고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됩니다(12장).
이것이 42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바나바와 바울을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 파송합니다(13장). 이 때문에 바울의 이방 선교가 시작됩니다. 사도회의에서 이방선교에 대한 공식적인 합법화가 이루어집니다(15장). 그리고 로마로 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 선교가 맞물리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적인 인물인 스데반을 이야기하면서 헬라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선교를 실질적으로 시작한 바울을 소개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정당화로 인한 유대 선교와 이방 선교의 병행과 연속, 교회의 하나됨이 제시됩니다. 베드로가 흩어진 헬라파 유대인들에게 가서 설득을 합니다. 바울이 이방 선교를 담당하기 전에 베드로가 먼저 이방 선교의 문을 엽니다. 이 과정에서 이중 혹은 삼중의 반복이 일어납니다.
초대 교회의 코이노니아를 두 번이나 이야기합니다(2:42-47, 4:32-35). 2:42-47에서 바나바가 자신의 것을 다 팔아다가 사도들 앞에 놓고 그것을 교회 공동체가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4:32-35에 또 한 번 나옵니다.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것을 팔아다가 교회로 가져와서 상통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5장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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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2강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36)_김세윤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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