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25)<1> 하나의 복음, 네 개의 복음서들, <2> 마가복음 2. 삶의 정황에 적합한 양식의 복음 선포(2) 복음서를 읽을 때에는 그것이 항상 어떤 삶의 정황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설교인가라는 관점을 가지고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양식 비평의 통찰입니다. 공관복음서들의 하나하나의 단락의 이야기만 그렇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연결시켜서 한 편의 책으로 만든 마가, 마태, 누가 복음서 전체를 또 그렇게 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것이 편집 비평의 통찰입니다. 마가복음 전체가 어떤 특정한 삶의 정황에 있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그들의 필요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특별히 복음의 어떤 요소를 더 강조합니다. 마태는 특별히 율법을 완성해서 의를 이루는 것을 강조하고,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하여 지금 현재의 주로서 가난한 자들을 해방시키고, 억눌린 자를 해방시키고, 병든 자를 고쳐나가면서 교회를 성령으로 힘주어서 하나님의 구원을 실현해 나가는 것을 강조합니다. ‘세 복음서들 중에서 왜 누가가 유독 성령과 기도를 강조하였을까?’ 이런 문제는 누가의 독자의 삶의 정황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한은 헬라의 지성인들을 독자로 하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와 삶과 사상의 카테고리, 범주를 활용해서 복음을 선포합니다. 비단 사복음서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바울 서신들과 히브리서와 요한계시록 등도 마찬가지로, 저자들이 각기 자신들의 독자들의 삶의 정황에 가장 적절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독자들의 삶의 정황과 문제들이 무엇이기에, 히브리서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속죄 제사로 단번에 영원히 효과있게 드렸다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가 지금 하늘 성전에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대제사장 사역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양식으로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는가? 그게 독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이런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주후 90년에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통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계시록의 중심장인 4장과 5장에서는 하나님이 어좌에 등극해 계시고 네 생물들과 이십 사 장로들이 예배하고, 이어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어좌에 함께 앉아계시고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과 모든 천사들과 온 세상으로부터 예배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다윗의 사자로서 새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12,000명씩 모은 144,000명의 군대/순교자들과 함께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 즉 사탄의 군대와 싸워 결국 승리하여 하나님 나라를 완성한다는 복음 선포의 양식을 사용합니다. 신약 성경은 하나의 복음을 다양한 독자들의 삶의 정황들에 적합하고도 효율적으로 선포한 책입니다. <2> 마가 복음 1. 마가복음의 수미쌍관 마가복음은 사복음서들 중 제일 먼저 쓰여진 복음서로서, 주후 2세기 초 Papias의 증언에 의하면 로마에서 베드로가 선포한 복음을 그의 통역자인 마가가 좀 거친 헬라어로 썼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신약학자들은 마태와 누가가 마가와 또 하나의 공통자료(예수의 말씀 모음집으로서 Q라고 부호함)를 기본 자료로 삼고 각기의 특수 자료(각각 M, L이라 부호함)를 섞어 자기들의 복음서들을 썼다고 봅니다. 마가복음은 1:1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끝부분인 15:39에서 백부장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고 “진정으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수미쌍관을 통해 마가는 우리에게 자신이 기술한 복음서 전체의 주제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당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백부장은 모든 이방인들을 대표해서 고백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서 버림받아 십자가에 못 박힌 이가 이방인에 의해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란 종말에 구원을 가져올 메시아라는 말입니다. 종말의 메시아로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신 분으로 예수님을 묘사하는 것, 이것이 마가복음입니다. 2. 메시아 비밀 이론 1) 브레데의 메시아 비밀 이론(1) 마가복음이 쓰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9세기 말 독일 신학자 브레데(William Wrede)가 아주 영향력 있는 메시아 비밀 이론을 발표하였습니다. 브레데에 의하면 ‘마가복음은 메시아가 아니었던 예수를 메시아로 선포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라는 것입니다. 브레데에 의하면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는 당시 유대인들이 바랐던 메시아적 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을 외세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고 정치적 자유와 사회정의와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분이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아였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유월절 구원을 이룬 것처럼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메시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스스로도 자신을 메시아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비판적인 학자들과 함께 브레데는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부활했다는 어떤 이상한 생각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를 메시아라고 고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시아가 아니었던 역사적 예수와 그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후대교회의 신앙 사이에 괴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가가 ‘메시아 비밀 이론’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도입해서 한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것이 마가복음이라는 것입니다. ‘마가에게는 예수가 원래 메시아였다. 초자연적인 인지 능력을 가진 자들과 함께 예수를 가까이 따랐던 사람들은 다 그것을 알았다. 그러나 예수가 자신의 메시아임을 아는 자들에게 그것에 대해 비밀명령(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에 예수가 메시아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가 부활하여 메시아이심이 하나님에 의해 밝혀졌으므로, 이제는 함구령이 풀려서 교회가 그것을 선포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마가가 ‘소설’을 하나 쓴 것이 마가복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록된 마가복음이 ‘복음서’라는 문학 장르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를 뒤따라서 마태, 누가, 요한 등이 그것을 모방하여 복음서들을 저술했다는 것입니다. |
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2강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25)_김세윤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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