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_이야기 7번째 -노아 방주 실험이 실패하면 안 믿을거니?
얼마 전, 학교를 방문하신 목사님과 그 아들을 만났습니다. 과신대 회원이기도 해서 더 반가왔습니다. 학교에 찾아오시는 분들과 종종 점심먹는 기회가 있는데 그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분은 대학생 때 창조과학에 감탄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실험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봤답니다. 실험 결과, 방주는 물에 잘 뜨는 훌륭한 구조를 갖추었다는 그 기사를 보고,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정말 튼튼하게 잘 설계되어 있구나라는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당시 지도교수님께 드렸더니 지도교수님이 이렇게 묻더랍니다.
"만일에 방주가 물에 안뜨고 가라앉았더라면 노아의 방주를 안 믿을거니?"
그 질문에 뒤통수를 맞은 듯 깊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성경의 기록대로 방주를 제작해서 바다에 띄웠는데 제대로 뜨지 않고 물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다면, 그 구조가 공학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배로서 기능을 못하고 가라앉으면, 그랬다면 노아의 방주를 안 믿게 되었을까? 성경을 안 믿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니더랍니다. 설혹 노아의 방주 실험이 실패로 끝났더라도 실험이 잘못되었거나 성경에 나온 길이 등등의 내용을 잘못 이해했거나 그 표현들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이 실패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주실험의 실패가 성경에 나온 방주를 완전한 허구로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방주 실험에 성공해서 방주가 물에 잘 뜬다고 해서 그 실험이 노아방주의 존재나 전지구적인 홍수를 증명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의 내용은 실험이나 과학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할 만한 그런 내용들이 아닙니다. 물론 성경에는 지구가 편평한 것처럼 묘사되어 있고 천동설의 지구가 묘사되어 있으니 그걸 가지고 성경은 지구편평설과 천동설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 문제가 심각해 집니다. 성경은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오해했을 뿐이지요.
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그들의 지성과 상식으로 이해하고 기록한 하나님의 역사는 과학으로 증명되거나 반증될 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이런 헛된 시도를 우리는 범주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그 지도교수의 한마디 질문에 이 목사님은 창조과학에 경도되었던 생각을 벗어나 깊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참 멋진 이야기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성경의 기록이 과학으로 증명되면 정말 신날까요? 반대로 성경의 기록을 과학으로 입증하는데 실패하면 성경을 그만 믿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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