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금요일

<복음과상황>초대발행인, 박철수목사의 짧은 메세지

오늘(49) <복음과상황>의 초대 편집장/발행인이었던 박철수 목사님의 하나님 나라출판감사예배가 열렸습니다. 소리에도 고통을 느끼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말씀을 전할 때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 목사님께서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이 자리에 참석한 동지, 후배, 제자들에게 호소한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들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나왔으니까 잠깐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님나라의 반대는 세상나라입니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세상나라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성경에 나와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의 가치와 세계관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세상 속에 살면서 충돌을 느끼지 못한다면, 하나님나라 백성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남편과 아내의 싸움도 권력 투쟁입니다. 그런데 왜 투쟁을 합니까? 가치와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김회권 교수님이 잘 표현해주신대로,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를 정의, 자유, 사랑, 해방, 평화, 약자와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저를 비판하는 글을 보면, 놀랍게도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시작하고 하나님이 끝낼 것인데 왜 왈가왈부하느냐'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복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고 복종하겠다는 것입니다. 정의롭게 살라는 말씀에 우리가 복종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키우라는 말씀과 명령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성장주의, 기복주의, 소비자중심주의, 반공주의에 빠져서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하면 '종북'이라고 합니다. 한국교회는 90% 이상이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한 번 성경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예수가 진보적인 사람인지 보수적인 사람인지 잠깐만 생각하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교회는 보수정권의 들러리가 되어있습니다. 정치와 거리를 둔다고 하면서 최악의 정치집단, 어용단체가 되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한편으로는 미신화되어있고, 한편으로는 너무 정치화되어 있다. 미신이 활개를 치고 있고, 교회는 너무 보수적이다.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 부도덕한 사회에서 보수주의는 무지와 편견 때문에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편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에게 왜 세월호 사건이 문제가 됩니까. 그 어마어마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세월호를 빨리 잊으라 합니다. 세월호의 문제는 생명과 사랑을 이야기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거스르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약함으로 강함을 이기는 십자가의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가복음 1042절을 보면,
 
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17:6에 보면, 예수의 제자들을 두고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멋있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천하를 어지럽게하는 자들이라 불렸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입니까? 영어성경을 보면 'These men who have turned the world upside down have come here also...'라 표현합니다. 세상을 뒤집어 버리는 사람, 세상의 세계관을 뒤집어 엎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쟁이들입니다! 제 말씀이 비성경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경을 읽어보면, 복음서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한자로 말하면 전복(顚覆)입니다. 전복시키는 것입니다.
 
오늘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전복시키고 있습니까? 오늘 한국교회는 세상을 건지고 계몽하고 구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독교, 해충, 잡상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서서히 뱃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계몽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는 침몰해있는 세월호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살리는 것이 예수쟁이들이 해야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외쳐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빨리 끌어올려야 합니다. 어떻게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까? 통탄할 일입니다.
 
두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세월호 벳지 다는 운동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책을 좀 읽으시기 바랍니다. 독서를 해야 사람이 삽니다. 독서 부흥회가 일어나야 한국이 살고 한국교회가 삽니다. 세계적으로 독서율이 높은 나라가 중국과 인도입니다. 한국은 100등 이하입니다. 두 가지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많이 읽으세요. 그러면 교회가 바뀔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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