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_이야기 5. 창조과학자들은 천동설을 믿으시나요?
창세기 1장은 고대근동 지방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에 기초해서 쓰였으니 그들의 상식을 진리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 그릇 안에 담긴 말씀을 잘 해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창조과학자들은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성경해석을 바꿔 가면서 과학과 타협하는 거라고 비판하며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은 과연 옳을까? 궁창 위에 물층이 있었다고 믿었던 고대 근동 사람들의 상식이 성경에 등장하니까 물층의 존재는 과학적 진리라는 그들의 주장은음식이 아니라 음식을 담은 그릇까지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신학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성경을 그대로 읽어 믿어야 한다는 창조과학자들에게 함 물어보자
1. 창조과학자들은 천동설을 믿는가? 지동설을 믿는가? 성경은 지구가 움직이지 않고 태양과 달이 지구 주위를 운동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창조과학자들은 천동설을 믿는가?
2. 창조과학자들은 지구편평설을 믿는가?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가? 성경은 지구가 편평한 것처럼 묘사되어 있는데 창조과학자들은 지구편평설을 주장하는가?
3. 창조과학자들은 딱딱한 궁창이 존재한다고 믿는가? 성경은 딱딱한 궁창에 해와 달과 별들이 붙어 있는 것으로 표현한다. 지구대기권과 우주공간이 연결되어 있고 단지 공기의 밀도가 점점 작아지는 것이 과학적 사실인데 창조과학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딱딱한 궁창이 존재한다고 믿는가?
4. 창조과학자들은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 지구가 창조되었다고 믿는가? 태양이 넷째날 창조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는데 그럼 창조과학자들은 지구가 먼저 창조되고 태양이 나중에 창조되었다고 믿는가?
5. 창조과학자들은 넷째날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는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기 위해서 태양과 다른 다른 별이 하나 있어서 태양 역할을 했다고 믿는가?
6. 창조과학자들은 빛이 창조되기 전에 물이 창조되었다고 믿는가? 창세기 1장 3절에는 빛의 창조가 나오고 2절에는 하나님의 영이 수면위에 운행하신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다면 빛보다 물이 더 먼저 창조되었다고 믿는가?
잘 생각해보자. 성경은 자연사의 연대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라 하나님이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면서 우주 전체를 창조하셨다는 신학적인 말씀이다.
집 짓는 과정을 누가 물어보면 건축가는 골격 세우고 콘크리드 치고 외벽 만들고 지붕 덮고 전기와 배관 공사하고 인테리어 한다고 설명할거다.
그런데 집 주인에게 물으면 1층에는 거실과 부엌을 넣고 2층에는 침실과 서재를 넣고 지하에는 놀이방과 창고를 넣었다고 설명한다. 똑같은 집을 설명하더라고 목적에 따라 다른 내용이 나온다.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과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신학적 서사다. 창조과학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해석과 같은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읽고 싶은대로 읽으면서 성경을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말고 전문성을 가진 성서신학자들에게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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