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5일 월요일

나의 무지는 과학의 한계가 아니다. (과도기)_우종학

#과도기_이야기 1 나의 무지는 과학의 한계가 아니다.
 
#과학시대의도전과기독교의응답 (과도기)도 출판되었으니 #무크따_이야기에 이어 하나씩 써 볼까 합니다.
 
지난 주 어느 강연 후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구연대 얘기를 했더니, 과학도 한계가 있고 우리의 이성으로 창조를 파악하는 건 무리인데 과학을 가지고 창조를 이해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요? 과학도 계속 바뀌는데 과학을 성경해석에 사용하는건 위험합니다라고.
 
이 말은 일반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1. 과학에 분명한 한계가 있고. 2 우리의 이성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고. 3. 창조를 완벽하게 다 파악해서 설명하는 건 무리고 4. 과학을 성경해석에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4가지 포인트에 다 동의합니다.
 
그러나. 과학에는 이미 명백히 밝혀진 내용도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논란이 되고 연구가 필요한 내용이라면 위의 4가지가 다 적용됩니다. 하지만 이미 과학적인 진리가 된 내용에다가 위의 4가지를 적용하면 꼴이 우스워 집니다.
 
어느 나라 교계에서 천동설을 안 믿으면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는 천동설 창조론자들이 생겨났다고 합시다. 교계가 둘로 나뉘어 논쟁합니다. 반대쪽 사람들은 천동설은 과학적으로 이미 폐기되었고 지동설을 믿어도 여전히 성경을 믿는거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논쟁이 있다면 위의 4가지 포인트를 말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권고하는 게 옳을까요?
 
아닙니다. 천동설-지동설은 이미 3-4백년 전에 끝난 논쟁입니다. 지동설을 수용해서, 성경에 나오는 문자적 표현들 중에 천동설을 지지하는 듯한 구절들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지구가 편평하냐, 혹은 지구가 둥그냐는 논쟁이 일어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논쟁이 있다면 그 누구도 과학은 한계가 있고 과학의 내용은 변한다는 식의 문제제기를 안할 겁니다.
 
왜냐구요. 천동설-지동설이나 지구편평설-지구구형설은 이미 과학적 논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창조과학 6천년 지구와 지질학의 46억년 지구에 대해서는 위의 4가지 포인트를 들먹이는 걸까요?
 
그 이유는 지구나이 6천년이라는 창조과학의 주장이 천동설이나 지구편평설처럼 이미 과학적으로 깨끗하게 폐기된 주장이라는 걸 일반인들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지구의 연대에 대한 과학적 논쟁이 있는 거 같고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마치 지질학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으니 지구연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까놓고 얘기하면 자기가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 안 끝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닙니다. 지구연대 문제는 이미 과학계에서는 천동설-지동설 문제처럼 끝난 문제입니다. 과학의 한계나 이성의 한계, 그런거 들먹일 내용이 아닙니다.
 
빅뱅 그 자체, 생명의 기원, 의식의 기원 같은 아직 과학이 풀지 못한 문제라면 위의 4가지 포인트를 적용할 수 있고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구연대는 지동설이나 지구가 구형이라는 과학적 사실과 같은 수준입니다.
 
그러니 내가 과학을 잘 모른다고 해서 과학이 불확실한 것처럼 오해하면 안됩니다. 더군나다 자신의 무지롤 과학의 문제인 듯 주장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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